채소연 지음, 좋은땅출판사, 244쪽, 1만6800원
서울--(뉴스와이어)--중학교 3학년 소녀가 써 내려간 감정의 기록이 한 권의 시집으로 세상에 나왔다. 채소연 저자의 첫 시집 ‘초현실파 낭만주의’(좋은땅출판사)는 사랑과 이별, 기억과 망각, 관계 속 자아 인식 등 누구나 겪었지만 쉽게 언어화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단단하게 붙잡아 낸다.
총 6개의 에피소드와 두 개의 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단순한 시 모음집이 아니다. 각 시편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청춘의 복잡한 감정 구조를 세밀하게 탐색한다. ‘곰팡이 핀 첫사랑’, ‘무중력의 외사랑’ 같은 에피소드 제목은 낭만이라는 단어에 새로운 결을 더하며,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정서적 궤적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감정의 기록이 어린 학생의 손끝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나이를 뛰어넘어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사랑과 상실을 언어화한다. ‘사랑은 치즈와 같아서 처음이거나 미숙하면 상하지만 / 잘 무르익으면 고소한 풍미를 가진다’는 구절처럼 감정에 비유를 입히는 감각도 단단하다. 또한 ‘우리는 기댈수록 무너지는 관계가 돼 버렸다’는 구절에서는 관계의 불안정함을 구조적 이미지로 치환하는 성숙한 시적 직관을 보여준다.
‘초현실파 낭만주의’는 시라는 형식을 통해 감정을 견디고 건너려는 진지한 태도를 보여준다. 아직 미완의 시절, 한 소녀가 꾹꾹 눌러 적은 이 시편들은 비단 또래 독자뿐 아니라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이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초현실파 낭만주의’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좋은땅출판사 소개
도서출판 좋은땅은 1993년 설립해 20여 년간 신뢰, 신용을 최우선으로 출판문화 사업을 이뤄왔다. 이런 토대 속에 모든 임직원이 성실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깊은 신뢰로 고객에게 다가가며, 사명감을 바탕으로 출판문화의 선두 주자로서 어떠한 원고라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 독자가 더 많은 도서를 접하고, 마음의 풍요와 삶의 질을 높이도록 출판 사업의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다.